이유수의 진로상담교실

이유수의 진로상담교실

2014년 11월 05일 토요일, 고1 남학생

작성자
유수 이
작성일
2015-06-29 16:07
조회
1112
일시: 2014-11-15 토요일,18:30-21:30
장소: C-RITE 공부방
교사: 이유수
참석학생: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 어머님, 아버님

상세내용
이번 상담은 어머님과 아버님 두 분 모두 상담 학생과 함께 참여하셨습니다. 부모님들께서 도착하시기 전에 먼저 상담 학생과 얘기를 나눠보았습니다만, 독서를 좋아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제가 받았던 설문 자료에는 진로 희망 칸에 연세대학교 국문학과가 적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운동을 좋아해서 체육계열로 진학을 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도착하신 이후에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만, 오히려 제가 많은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대부분의 부모님들께서는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진로 희망의 1순위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담학생의 부모님들께서는 학생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찾아서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을 하고 계셨고, 성적은 좋지 않아도 되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성적을 학생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 같으니, 학생이 스스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목적을 찾을 수 있는 기폭제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고교 졸업 이후 바로 취업을 해도 되고, 공부를 하고 싶으면 공부를 해도 되고 라고 하시며 인성/사람 됨됨이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하셨습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신 부모님들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상담 학생의 태도도 매우 좋았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위와 같은 교육관을 갖고 계셨기 때문에 단순히 상위권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긴 안목으로 지식과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하여 얘기를 나눴습니다. 상담 학생이 독서를 좋아해서 일주일에 5권 가까이 되는 책을 읽는다고 하는데, 속독 습관으로 인하여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서 저자의 생각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책의 내용과 대화를 하는 방향으로 독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수학과 과학 과목의 공부를 하는 요령에 대하여 알려주었으며, 외국어의 경우 단순히 수능을 위한 공부가 아닌 장기적으로 외국어에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학교 수업시간의 태도에 대하여 얘기를 들어보니 수업을 들을 때, 노트 필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하여 노트필기의 중요성에 대하여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어머님께서 1학년 내신 성적표를 가져오셨는데 전체적으로 좋지 않기도 하지만 독서량이나 사고 능력에 비하여 국어나 국사과목의 성적도 좋지 않았습니다. 대화를 해보니 학생이 시험을 위하여 공부를 따로 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유지하면 선택지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학교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는 충고도 해주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학생의 성적향상, 상위권 대학 진학과 같은 상투적인 목적이 아니라 학생의 인성 발달, 자기 계발과 같은 것들에 자녀 교육을 목표를 두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학생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경험해봐야 하는데, 학생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학생이 여러 분야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며 등을 떠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해드렸습니다. 상담 학생이 성적은 낮은 편이지만, 바둑도 단을 취득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논리적인 사고에 충분히 재능이 있어 보이기 때문에 목적성을 갖게 되면 공부도 잘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도 해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실력으로는 내년 2학년이 되었을 때,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질문을 하셨습니다. 수학과 과학은 기초를 계속 만들어줘야 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이대로는 2학년에 되었을 때 수업을 따라가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고, 이번 겨울 방학이 좀 힘들더라도 학원 같은 곳에서 1학년 과목을 다시 한 번 복습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진로 상담을 맡아서 진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단순한 상위권 대학 진학이 아니라 학생의 인성 발달과 행복이 중요하다고 직접적으로 말씀을 하시며, 어떻게 해야 좋을지에 대한 조언을 구하시는 분은 처음이었습니다. 그 동안에 너무 아무 생각이 없이 진로 상담을 진행하면서 상위권 대학 진학, 좋은 직장과 같은 내용을 전제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어서 저에게 있어서도 많은 생각을 다시 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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