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미 (중앙대학교 간호학과 2008학번, 당곡고 졸업)

김윤미 (중앙대학교 간호학과 2008학번, 당곡고 졸업)

2008학년 입시부터 논술이 중요하다는 말은 언론과 매체를 통해서 질리도록 들었었다. 하지만 우리집은 넉넉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몇십만원씩이나 하는 논술학원을 다닐 수가 없었다. 그냥 그렇게 논술은 하지도 못한 채 어느덧 4월이 다되었다. 어느 날 학교를 가는 길에 전단지를 받게 되었다. 이 전단지를 통해서 난 공부방을 다니게 되었고 논술을 배우게 되었다.

처음에는 의심스러웠다. 왜 서울대에서, 그것도 무료로 논술을 왜 가르쳐주는 것인지, 선생님들은 좋은 선생님들인지 믿을 수가 없었다.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찾아간 공부방은 아늑했다. 선생님과 상담 후 얘기를 나눈 뒤, 앞으로 다닌다고 약속을 하였다. 수업은 정말 괜찮았다. 나는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들었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를 갔다. 논술 수업할 때 마다 여러 가지 자료와 정보를 준비해 주셨고 간식도 준비해주셨다. 더울 때는 에어컨을, 모기가 있을 때는 모기약을 준비해주셨고 조금이라도 더 공부할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 논술수업뿐 아니라 공부방법이나 여러 가지 얘기도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정말 아쉬운 것은 내가 조금이라도 더 일찍 이 공부방을 알았더라면 더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이고, 내 미래 계획과 내 학업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아쉬웠다. 정말 많은 도움을 이 공부방에서 받았다. 이 공부방이 아니었다면 난 논술을 배우지도 못했을 것이다. 약 6~7개월 정도 공부방을 다녔지만 내가 고3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은 고마움을 느끼는 곳이 아마 이곳일 것이다. 논술을 배울 기회도 없었던 나에게 논술을 가르쳐 준 곳이고, 정보를 얻을 기회가 없었던 나에게 정보를 준 곳이며, 불안해하던 나의 고3 시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게 용기를 준 곳이다. 수시 원서를 쓸 때에도 그 학교에 대한 많은 정보와 상담을 해주셨던 선생님! 고3이 끝나가는 이 시간에 난 전단지 하나에 정말 고마움을 느낀다. 또한 여러 가지 수업준비를 하시고 항상 우리를 위해 애써주시는 선생님과 후원해주시는 서울대에도 정말 많은 고마움을 느낀다.

내가 공부방을 다니면서 정말 잘한 것이 딱 하나 있다면, 그건 성실히, 꾸준히 다녔다는 것이다. 무료로 가르쳐 준다고 해서 자신의 기분에 따라 가고 안가고 아닌 열심히 다니겠다는 꾸준함.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공부방을 다니겠지만 절대로 건성건성 다니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다녔으면 좋겠다. 또한 논술을 꼭 준비하라고 말을 해주고 싶다. 이제 난 입시가 끝났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유형의 논술이 있을 테인데, 절대로 이것을 건성건성 준비해서는 안 된다. 미리미리 처음부터 꾸준하게 준비하고 노력하면 그 결과는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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