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라이트 에듀 소식지 [제2015-006호, 2015-10-29]

씨라이트 에듀 소식지 [제2015-006호, 2015-10-29]

씨라이트 에듀 소식지 [제2015-006호]

9월초에 후배 한명이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또 다른 후배의 부고 소식이었습니다. 몸이 약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에 놀란 마음을 달래며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고인은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 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에 크게 기여한 김혜선 서기관입니다.

조문을 마치고 옆자리에서 식사하던 고인의 직장 동료들의 대화를 통해 암 투병을 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한글의 가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한 고인의 그간의 삶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장례식장에 세워진 많은 조화들보다 안쪽에 놓인 한글학회에서 보내온 작은 조화가 유난히 인상적이어서 의아해했었는데 고인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참 아까운 인재였다는 생각이 자꾸 들면서 저도 한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글은 1443년(세종25년)에 세종 대왕이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창제하여 1446년에 반포한 문자로서 훈민정음 서문에 나와 있듯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그 뜻을 펼칠 수 없는 백성들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것이 그 창제 목적입니다. 글을 쓰고 싶을 때 영어로만 써야 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한글이 참 소중하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관련 자료를 더 읽어보니 많은 민족이 자기의 언어를 표기할 문자를 만들고자 했으나 한글처럼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사람이 이미 존재하는 문자에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고 독창적으로 새 문자를 만들고 한 국가의 공용문자로 사용하게 한 일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으며 더욱이 새 문자에 대한 해설을 책으로 출판한 일은 유례가 없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이 강한 왕이었기에 한글 창제라는 놀라운 혁신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인류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씨라이트 에듀가 무료 논술교실 활동을 시작한 2005년 당시, 주된 활동 지역인 관악구 지역 학생들의 전반적 인식은 대학을 가고 싶어도 수능 고득점을 받기 어려우니 정시는 어렵겠고 수시로 대학을 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관악구 소재 모 고등학교에 활동 홍보를 위해 방문했을 때 자연계 학생 중에 모의고사 수학 1등급이 한명도 없다며 푸념하던 3학년 부장선생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런 상황 속에 새로이 도입된 수시 논술 시험은 그 학생들에게 하나의 탈출구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논술 문제만 제공했지 해설을 제공하지 않았고, 논술을 지도해주는 고등학교가 거의 없다 보니 고액의 교육비를 내며 학원에 가야 논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대학에서 상세한 논술기출문제 해설을 제공하고 있고, 학교 방과후 수업이나 EBS 강의를 통해 논술 수업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논술은 학생들에게는 가까이하기 어려운 상대인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 고려대가 현재 고1부터 대입 논술고사를 폐지한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고려대는 2000년대 중반, 작품에 가까운 인문-수리 통합형 논술문제들을 출제하며 논술 붐을 일으켰던 학교입니다. 이번에 논술 고사를 폐지한 이유는 고등학생들이 논술을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많고, 논술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대학교 성적이 다른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논술 교실을 주력 사업으로 운영하며 논술 교육 보급에 힘써 온 씨라이트 에듀로서는 이 결정에 아쉬움을 느끼지만 10년 이상 수준 높은 문제를 출제하여 학생들에게 차원 높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고려대학교의 그간의 노력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고자 합니다.

얼마 전부터 씨라이트 에듀에 지원한 멘토 중에 진학, 진로 지도를 하고 싶다는 대학생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들은 대개 학생부 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로서 자신의 입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해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논술교실, 수능교실, 진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씨라이트 에듀는 학생부 전형 중심의 입시를 대비하는 데에 매우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입시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은 대학생들이 최신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친절히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또한 논술교실을 통해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켜 논술전형 뿐 아니라 자기소개서 작성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수능교실을 통해서는 학생들의 수능 성적 뿐 아니라 학교 내신 성적 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고려대 뿐 아니라 여러 대학에서 비교과 활동에 대한 반영 비율을 높이면서 비교과 영역 사교육이 논술 사교육을 대체하는 최고 고액 사교육이 되고 있는 현실 속에 씨라이트 진학교실은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하고 진로 관련 비교과 활동을 준비해 나가는 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제공되는 사회를 꿈꾸는 씨라이트 에듀의 모든 프로그램은 봉사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은 동일하나 타 봉사기관과 달리 참여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으며 수강생들에게 부모의 소득을 묻지 않습니다. 이러한 씨라이트 에듀의 운영 철학은 지난달 소식지에 상세히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날씨가 쌀쌀합니다. 메르스로 많은 고생을 했던 2015년이 두 달 남았습니다. 씨라이트 에듀의 회원분들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2015년 10월 29일
씨라이트 에듀 대표
임두연 드림

< 씨라이트 에듀 소식>
* 2015년 10월부터 중고생이 멘토로 참여하는 학습 멘토링이 시작되었습니다. 더불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 멘토링도 시작되었습니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의 경우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멘토링을 해줄 경우 나이차가 적기 때문에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고, 대학생에 비해 한 명의 멘토에게 상대적으로 장기간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울 전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멘토가 많이 모집되어 있으며 많은 경우 멘티의 집에 방문하여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으니 멘토링을 받기 원하는 분은 언제든지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 수강신청 또는 임두연 대표에게 직접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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